정용진 한턱낸 '쓱세일' 첫날…이마트 점포 문 닫은 사연

입력 2022-11-19 09:49   수정 2022-11-19 12:11

이마트가 야구단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기념해 연 대규모 할인 행사 '쓱세일' 첫날 일부 점포가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점포 개점 전부터 대기열이 늘어서는 등 인파가 몰린 결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을 통해 끌어모은 주목도가 본업에서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모습이다.
정용진 한턱에 '오픈런'…연수점 영업 중단 사태까지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마트 인천 연수점은 오후 한때 영업을 중단했다.

연수점은 SSG랜더스의 연고지인 인천에서 가장 매출이 많이 나오는 점포로 꼽히는 곳. 이날은 평일임에도 점포 개장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으로 수백명의 소비자가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이 몰리자 연수점은 이날 낮 12시부터 고객 출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연수점은 공지문을 내걸고 "매장 내부 고객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며 "잠시 휴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점포는 이후 고객이 줄어든 오후 1시20분부터 100명씩 입장을 재개했고, 오후 2시부터는 정상 영업에 나섰다.

연수점은 소비자가 몰리는 주말인 이날도 안전을 고려해 입장 인원을 일부 제한 중인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의 안전 지침을 준수하며 영업 중"이라며 "연수점의 경우 많은 고객이 찾아 안전을 위해 (이날도) 입장 인원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매장에도 평일임에도 쓱세일로 인해 많은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전국 1위에 오른 월계점 역시 점포 개장 전부터 고객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됐다.
신세계그룹, 19개사 동참 '쓱세일'로 연말 대목 불 지핀다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은 SSG랜더스 우승을 기념해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쓱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이마트가 최대 50% 할인에 나섰고 신세계백화점도 최대 7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SSG닷컴, 지난해 계열 편입된 G마켓까지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일제히 동참한다.

이마트는 계란과 삼겹살 등 주요 식품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시리얼과 두부 등 인기 품목은 1+1행사를 진행한다.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도 2개 구매 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2009년부터 판매한 자체브랜드(PB) 와인 격인 'G7 와인' 4종을 50% 할인해 3950원에 푼다. 이달 23일까지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금액대별로 적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노우피크 경량 다운',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 패딩' 등 인기 제품을 최대 7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전 점포에서 경품을 증정하는 에어볼 추첨 행사도 진행한다. 이달 24일까지 모바일 앱에서는 사은행사 참여권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20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포인트 증정과 최대 50% 할인 등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일까지 700여 개의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이마트24는 20일까지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하겐다즈 미니컵 등 인기 제품을 1+1으로 판매한다.

온라인 계열사들도 한정 판매 물품과 쿠폰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SSG닷컴은 친필 사인이 담긴 굿즈, SSG머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댓글 추첨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한다. G마켓은 23일까지 SSG랜더스 공식샵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장바구니 쿠폰을 제공한다.
팬심 잡은 정용진…연말 대목 승기 잡았다

'쓱세일'의 인기는 정용진 부회장(사진)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이 주효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끈 구단주 정 부회장은 꾸준한 지원을 통해 끌어모은 야구팬을 본업인 유통 채널과 엮고 있다.

유통가는 대목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시종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시즌 개막부터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대기록을 세우면서 연말 마케팅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몸소 '스킨십 경영'에 나선 결실이라는 게 유통가 안팎의 평가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인수 당시부터 우승을 목표로 제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인천 청라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며 야구에 꾸준히 애정을 내비쳤다. 연봉 27억원에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야구단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넣는가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구팬들과 교감하며 연일 화제를 낳았다.

SSG 랜더스는 앞으로도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신세계그룹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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